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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5 09:58
서원 스테이의 과제와 바람직한 운영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269  


서원 스테이의 과제와 바람직한 운영


 이  해  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서원학회 회장

(공주대 사학과)
           

1. 유교-서원문화 자원의 현대적 가치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도덕성의 타락과 참된 지성인의 부재는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우리의 현재를 올바로 평가하고 미래를 예시할 “어른”이 없다고 걱정들이다. 도시는 물론이려니와 시골에서도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 점차 사라져가고, 정신보다는 물질이, 또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는 경쟁만이 살길이라는 저급의 문화가 현대사회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신을 올바로 차리고 다시 바라보면 ‘3-400년 전의 유교-서원문화’가 바로 21세기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자, 미래 사회의 화두인 ‘지성사’와 ‘정신사’의 본질적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조선 시기는 누가 뭐래도 ‘도덕과 지성’이 존중된 사회였다. 사실 잘못 인식하고 폄하하는 식자들이 많지만, <양반 = 선비>의 문화 수준은 적어도 현대 인문학의 그것과 비교도 안될 만큼 높았다. 우선 방대한 문집의 량, 관심의 폭(문학-정치-사상 종합지식)이 그렇고, 학문 이외의 현실적 관심과 대응력에 있어서도 명실상부한 실력 집단이었다. 그런가하면 그들은 王道, 道學, 聖賢 政治를 추구했던 도덕집단이었다. 그들은 <君子와 小人>의 격을 가르고, 批判과 公論(與論)을 통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도덕적 실천을 무엇보다 중시하였다. 조선시대 선비의 삶은 그래서 오늘의 정체된 지성들에게 오히려 귀감이 될 만하다. 그들의 ‘학문적 삶’, ‘도덕적 실천의 삶’, ‘사회문화적 삶’, ‘개성과 자존심의 삶’ 등은 현대인들이 부러워해야 할 모델들이기 때문이다.
  학문과 학자를 대우하며, 자기 수양의 정신자세 및 도의와 염치를 알고 도덕을 몸으로 실천하였던 선비(유교)문화는 과거에도 의미가 있었지만 오히려 학문토론, 사회교육, 비판과 실천 등이 강조되는 현대와 미래사회에 더욱 필요한 덕목으로 더욱 중시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유교문화-양반·선비문화-의 정신사적 전통은 다른 어느 문화자원보다도 훨씬 “내면적 특징과 지성적 품위”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이점을 서원활용에서 우리가 직시하고 내세워야 할 핵심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 서원문화 활용의 현황(문제점)

  1) 발전적, 적극적 활용의지의 미흡

    - 인물, 제향, 건축물 중심 → 서원문화의 종합성 활용 미흡
    - 활용 저조 → 지속가능한 발전, 의식적 노력 부족
    - 다양한 원형콘텐츠(자원)의 적극적 발굴, 활용의지 부족
 
  2) 祭享, 保存, 門中 중심의 경향

    - 제향, 의례 중심의 강조로 서원문화를 축소
    - 도덕, 인성, 정치, 교육, 의례, 창작예술 등 종합적 문화 이해 부족
    - 추숭, 후손 중심 운영 → 공익, 공공이해 확대
    - 문화재의 개방, 활용 저조
   
  3) 활용 프로그램과 차별적 적용 부재

    - 유사, 무차별의 동일한 프로그램 → 특화, 지원노력, 투자
    - 지역성, 해당서원의 특성 인식 극복
    - 지역 관련 유적 연계 노력 저조

 
 3. 서원문화자원의 활용 방향
 
  * 템플 스테이 및 한옥체험의 성공사례와 문제사례를 점검하여 대안 마련 필요
  * 서원문화의 특성, 종합성을 최대한 활용(경관, 지성, 교육 의례)
  * 수요자 특징에 대응할 다양한 프로그램(연령, 그룹, 주제별 유기적 개발)
 
  ♣ 제기되는 話頭들
    - 고품격, 철학적 의미 특화 : 서원문화의 본질인 지성사. 정신사적 성격 
    - 서원문화의 진정성 보존 + 인물, 정신, 문학 콘텐츠 자료정리 필요
    - 숙박 보다는 등, 하교 개념으로 유인 활용
    - 대규모 보다는 소규모 지향, 특화된 교육․체험 프로그램개발

 1) 고품격과 지성적 가치 재생

  우선 서원, 유교문화 관련 인적자원과 품격에 관한 우리의 의지와 인식의 신장이 절실하다. 현재의 향교·서원에서 과거 조선시대의 품격과 권위, 그리고 스승과 학생의 수준을 찾기 힘들다. 무론 시대가 달라졌으니 직접 비교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하여 부족하고 열악함을 모두 인정할 것이다. 이는 활용의 활성화에 앞서 먼저 생각해야할 중요한 과제이며, 어쩌면 활용과 선후로 짝을 이루면서 공동으로 추구하여야 할 과제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수요층과 대상에 대하여도 좀더 적극적이고 적합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초등학생보다는 대학생과 청장년이, 사자소학이나 천자문 강의 보다는 인문학 강좌나 학술세미나, 그리고 서원에서 현대 사회이슈인 환경, 정치, 여성문제, 시사토론회 등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서원의 품격에 더 맞는다. 또 대를 이어 유교문화의 내면적 가치를 이어갈 인력양성의 자체 시스템, 관련 전문인력의 광범한 적극적 동원(연계, 유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2) 도덕성, 공공성 기반의 확보

  서원이 도덕성과 공공성, 공익성을 기반으로 하여야 활용, 계승도 활성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보다 정확한 자평과 자성이 필요하다. 그동안 서원문화는 권위적 건축물의 복원과 정비, 특히 가문 선조의 추숭이나 경쟁 모습으로 홍보되고 활용되었다. 인물 추숭은 객관적이지 못할 때가 많았고. 때문에 그 인물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도 퇴색해 버리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아무리 의미와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특정 가문이나, 집단의 이해와 직결되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유교문화자원은 무엇보다 도덕과 지성, 교육의 장이었다는데 가치가 있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저변에 물질과 경쟁 중심의 의식이 팽배한 상태에서 유교-서원문화 유산은 도덕성 결여나 교육과 정신문화의 황폐화 등 현실을 극복하고 도덕, 인성, 사회교육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인 것이다.   
 
  3) 활용을 고려한 보존 및 정비복원

  끝으로 이 모든 자원화가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로서 서원유적의 정비와 복원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런데 복원과 활용에 앞서서 좀더 면밀히 생각하여 볼 일이 바로 ‘기본 방향과 의식’에 대한 것이다. 즉 왜 복원정비를 하고, 누구를 위하여 하며, 또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한 후, 이에 대한 철저한 답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수많은 서원들이 남아 있고, 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경쟁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더욱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정비 복원사업이 진행된 경우라도 그 활용율은 10% 정도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제는 자원활용의 우선 순위에 따른 종합정비 활용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존에 투자된 문화재의 복원과 정비 시설물을 최대로 활용한 체험과 유교문화 프로그램을 접목하므로서 그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4)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와 개발

    - 각 서원의 특징적, 개성적인 문화소재(문화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 적극 개발
    - 지역의 지성사적 전통, 학문, 강학 유서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 유형 무형의 모든 문화자원을 활용 대상
    - 효과적인 교육자료집의 제작 등 수요층과 주제별 보조 아이디어 개발 추가
    - 서원스테이 : 토론, 전통과 현대의 만남, 유림과 대화 등의 활용 위주 


 4. 서원스테이의 올바른 방향


 1) 경쟁력 있는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

  - 서원의 명성과 품위에 맞는 활용(문학․사상․역사 특강, 이벤트)
  - 지성들의 집회소, 사회교육의 장소, 도서관 및 출판기능 참고
  - 고급선비문화의 공간(역사 경관) : 격리된, 철학적 의미 깃든 명소 체험
  - 강학 전통의 복구와 계승, 덕성․인성교육의 대안, 지속가능한 교육방침
  - 과거공간으로의 완벽한 이동(철저한 과거식 교육방식)

 2) 서원별 특화 프로그램 개발

  ① 서원의 지역지성사 관련 다양한 문화기능 활용
    - 제향 인물의 학문, 사상, 정치적 업적 등등의 내용
    - 조선시대 학맥의 거점인 서원 ; 학파별 학문적 이론과 행동양식
    - 영남․호남․호서학파 등 학맥의 거점 서원(首院)
    - 향약, 의명, 상소, 당쟁, 학문토론 등등 역사적 사건의 장소로 유명한 서원
   
  ② 서원의 개별적 특성 고려한 경쟁력(차별화)
    - 인물 중심의 서원 : 제향 인물과 관련
    - 강학 중심의 서원 : 교육 및 학문활동
    - 의례 중심의 서원 : 제향 등 의례와 의식의 이벤트화
    - 유물 및 역사자료 중심의 서원 : 전시, 체험, 기행, 답사 등 학습장
 
  ③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 유형

프로그램
주요 내용 예시
교육의례
(체험)
- 서원제향의례 등 유교의례 이벤트 프로그램.
- 단순제례→전통과 현대의 만남, 유림과 대화, 의미 해설체험
- 교육의례 : 강학, 시회 
- 향약, 향음례, 향사례, 향회, 새로운 전통의례의 발굴 개발
전통교육
(체험)
- 서원교육 및 학문활동과 관련한 프로그램 .
 : 교육과정, 교과서, 운영 실제, 재정, 규약(고문서, 현판 자료)
- 고강(시험), 동서재 기숙 등등 서원생활문화 체험
- 유림과의 토론(대화), 학술토론, 시사토론
문화유적
(답사주제)
- 유교문화 성격별, 권역별 코스 개발
- 건물, 전적, 목판, 고문서, 금석문, 생활사 유적 유물 포함
- 관련 유적 : 서당, 종가, 누정, 재실, 정려 등 포함
- 서원경관 해설: 서원의 입지 특성, 풍수형국, 전망 경관, 장소 경관
- 관련 역사 사건이나 인물 일화와 저술, 업적, 유적 등 포함
인물사상
(교육답사)
- 인물연구,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화
- 시대, 인물, 주제(의병 도학, 사림 정치) 교육
- 인물유적 탐방, 인물관련 유적 유물(저술, 생애, 일화 등)
- 주요 인물관련 유적 탐방 및 종가체험
- 서원의 記文, 詩文 자료의 조사와 번역
공간활용
(활용)
- 학교교육과 연계, 문화 교육행사장으로 적극 활용
- 주제별 답사와 체험
- 고전 강독, 한문, 족보 특강,  정신 학술 교육 등등
- 대학연구소, 학술행사 유치, 교육청과 연계
자료관
(전시홍보)
- 유물 및 소장자료 전시(학습장화)
- 인물유품, 유교문화재, 고문서 전적, 금석문
- 정례 특별전시회 개최, 기증 및 위탁 전시기능 
- 자료 종합 정리(교양서 안내서 발간), 학술세미나

 
 ④ 테마별 거점화로 상호 연계
    - 사상, 사건, 인물 등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서원
    - 유적․문화재가 보물,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
    - 국가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명 인물이 제향된 서원
    - 분야별(학문, 사상, 저술, 유적, 인물, 교육, 의례 등) 성격을 대표하는 서원

 
  5. 서원스테이의 활성화 지원과 평가체계


  ※ 서원스테이를 활성화하려면 수요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교육(평가), 지원해야 한다. 서원문화유산은 다양하고 교육, 체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구체적인 소재들을 포함한다[이러한 문화요소들은 영화, 연극, 드라마, 애니메이션, 문화상품 등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원형들로써 문화콘텐츠 제작에 자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 현재 서원연합회,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지자체 등에서 서원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지자체나 서원연합회가 서원문화유산 교육, 체험프로그램(콘텐츠)들을 개발 공모하거나, 발표회를 정례화하고 선정된 프로그램에 재정지원을 하여 활성화시키는 데 보다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① 지원 정책과 지원체제

  - 문화재청, 문화체육부, 지자체의 협력과 공조
  - 관리주체인 서원자체의 노력과 의식 전환 유도(교육, 지원, 인센티브)
  - 다양한 서원 스테이 활용연구 지원(내용, 주체)

  ② 스테이 사업의 공모와 평가
 
    - 특수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동적인 프로그램 개발 유인
    - 각 서원의 특수한 문화성격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유도
    - 지역문화 브랜드로 개발가치
  - 활용 프로그램 제시 및 운영 방안, 교육, 관리 및 모니터링 
  - 서원자체 재원으로 활용 절대 부족 ⇒ 활용 유인, 지원정책 강구 필요

  ③ 지원사업(안)

    가. 교육 및 워크숍 : “서원 스테이의 방향과 효율적 운영”
      - 매년 4회(지역별 구분도 가능)
      - 원장, 유림, 관련 연구자와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서원활용 단체
      - 자료, 방향, 인력, 우수사례

    나. 지원사업 공모, 지원, 평가
      - 프로그램, 자료개발
      - 공모(매뉴얼) 마련, 사전설명회
      - 사업응모 서원 컨설팅(교육)
      - 심사, 지원 및 평가(인센티브)
      - 성과의 환류, 교육
   
         
    다. 선정기준
      - 기초조사 자료의 정리 성과
      - 서원 특성화(인물, 테마. 자원) 방안
      -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전문가 동원
      - 스테이 기반 조성의 정도와 지원 요구
      - 지방지치단체 및 관련 유림단체의 협조여부
      - 프로그램 참여 수요의 조사 등


 □ 참고논저 □

◦ 이흥재·이해준 외, 2001, 『향교와 서원기능의 현대적 활용방안』, 문화정책개발연구원
◦ 유승무, 2003, 「유교문화재 활용을 통한 유교문화 체험의 대중화방안」,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 이해준 외, 2003,『평생교육단계에서의 인문교육현황진단 및 정책대안』(책임, 인문사회연구회)
◦ 임선빈, 2004,「충남 유교문화자원의 실태와 활용방안」『충청학과 충청문화』3집, 충남역사문화원
◦ 김양식, 2009,『충북지역 유교문화자원과 활용방안 연구』, 충북개발연구원
◦ 이해준, 2009,「유교문화 자원화를 위한 연구방법론」『충청학과 충청문화』9권, 충남역사문화연구원
◦ 국민대한국학연구소, 2009,『유교문화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연구』, 문화체육관광부 
◦ 이해준 외, 2010, 『서원보존·정비 관리방안 연구』 문화재청